척수 압박으로 인한 상지·하지 운동장애 – 경추척수증의 이해
손이 저리고 다리에 힘이 빠지는 증상, 단순한 피로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경추척수증(Cervical Myelopathy)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목뼈 사이를 지나는 척수가 눌리면, 뇌에서 전달되는 운동·감각 신호가 차단되어 상지와 하지의 기능이 서서히 저하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척수 압박으로 인한 운동장애의 병태생리, 증상, 치료, 재활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 1. 경추척수증이란?
경추척수증은 경추(목뼈) 내 척수가 지속적으로 압박을 받아 신경기능이 손상되는 질환입니다. 주로 50세 이상에서 나타나며, 노화로 인한 뼈·인대의 비후, 디스크 탈출, 후종인대 골화증(OPLL)이 주요 원인입니다.
- 경추관 협착으로 척수의 통로가 좁아짐
- 디스크 탈출이 척수를 직접 압박
- 퇴행성 변화로 인한 신경 혈류 저하
척수는 뇌와 사지를 연결하는 ‘신경 고속도로’입니다. 따라서 경추 부위의 손상은 전신의 운동장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2. 척수 압박이 일으키는 상지·하지 운동장애
척수가 눌리면 상지와 하지 모두에 다양한 운동기능 저하가 나타납니다. 증상은 서서히 진행되며, 처음에는 손끝의 미세한 조작이 어려워지다가 점차 다리의 보행장애로 이어집니다.
🖐 상지(팔·손)에서 나타나는 증상
- 손 저림, 감각 이상
- 젓가락질·단추 잠그기·필기 등의 미세운동 장애
- 손 근력 저하, 물건을 자주 떨어뜨림
🦵 하지(다리)에서 나타나는 증상
- 보행 시 다리가 뻣뻣하고 무거움
- 계단 오르내리기 어려움
- 걷는 중 균형이 무너지고 자주 넘어짐
시간이 지나면 상지의 섬세한 움직임이 제한되고, 하지의 보행 장애가 심해지며, 심할 경우 척수성 마비(spastic paralysis)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 3. 병태생리 – 척수 압박의 메커니즘
척수는 신경세포와 신경섬유 다발로 이루어져 있으며, 운동신호는 전측백질(anterior column), 감각신호는 후측백질(posterior column)을 따라 전달됩니다. 경추 부위가 좁아지면 이 경로들이 압박되어 신경전달이 차단됩니다.
- 압박으로 인한 혈류장애 → 산소 공급 저하
- 신경세포의 허혈·괴사 → 신호 전달 불가
- 척수 내 부종·염증 → 2차 손상 가속화
결과적으로 환자는 운동 저하 + 감각 이상 + 반사 항진의 복합 증상을 보입니다. 조기에 발견하지 않으면 비가역적 신경손상이 진행됩니다.
🔍 4. 진단 방법
경추척수증은 임상 증상과 영상검사를 통해 진단합니다.
- 신경학적 검사 : 손가락 움직임, 근력, 반사, 감각 평가
- MRI : 척수 압박 부위, 병변 정도, 척수 부종 여부 확인
- CT : 골성 협착, 인대 골화 여부 확인
- 근전도 검사(EMG) : 말초신경 손상과의 감별
MRI에서 척수 내부 고신호(high signal intensity)가 보인다면, 이미 척수 내 부종이나 변성이 시작된 상태로, 빠른 치료가 필요합니다.
💊 5. 치료 접근 – 보존적 vs 수술적
비수술적 치료
- 경추 보조기(Collar)로 안정화 유지
- 물리치료, 견인치료, 약물치료(신경통 완화제, 근이완제 등)
- 생활습관 교정 – 스마트폰, 독서 자세 개선
그러나 이미 보행 장애나 손의 기능 저하가 심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불가피합니다.
수술적 치료
- 전방감압 및 유합술(ACDF) – 디스크 제거 후 뼈로 척추 안정화
- 후궁절제술(Laminectomy) – 뼈를 제거하여 척수공간 확보
- 후궁성형술(Laminoplasty) – 후궁을 열어 척수 압박 완화
수술의 목적은 척수 압박을 해소하고, 추가적인 신경 손상을 막는 것입니다. 손상된 신경은 서서히 회복되므로 수술 후 재활치료가 필수입니다.
🏥 6. 재활치료와 예후
수술 후 환자는 통증 관리와 함께 신경기능 회복 훈련을 병행해야 합니다.
재활 포인트
- 경추 안정화를 위한 목 근육 강화 운동
- 상지 근력 회복: 물건 쥐기, 단추 잠그기 연습
- 하지 보행훈련: 평지 걷기 → 계단 → 균형 운동
- 작업치료(OT): 일상생활동작(ADL) 훈련
대부분의 환자는 조기 진단·치료 시 기능 회복이 가능하지만, 척수 내부 손상이 심하면 일부 영구적인 운동장애가 남을 수 있습니다.
✔ 희야의 건강 한마디
“손 저림과 보행 불안정은 몸의 경고 신호입니다.
조기 진단이 신경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치료입니다.”
'질환별 건강정보 > 뇌신경 질환 (치매, 뇌졸중, 파킨슨병 등)'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갑자기 얼굴이 삐뚤어진다면? 와사풍의 진짜 원인과 대처법 (1) | 2025.10.11 |
---|---|
우측 뇌 손상 후 나타나는 편무시: 원인과 재활 전략 (4) | 2025.09.16 |
레비소체 치매(DLB) – 치매와 파킨슨의 경계에 있는 질환 (3) | 2025.07.27 |
“치매로 오해받기 쉬운 질환” – 파킨슨증후군과 인지기능 저하, 그리고 레비소체 치매(DLB) (3) | 2025.07.27 |
파킨슨병, 정말 약을 평생 먹어야 하나요? – 약물치료의 원칙과 조절 전략 (7) | 2025.06.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