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석, 담관염, 췌장염, 황달...
복부 통증이나 간 기능 이상으로 병원을 찾은 분들 중 이런 말을 들어본 분도 계실 겁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의사에게서 듣게 되는 생소한 단어, ERCP.
ERCP는 단순한 검사만이 아니라, 치료까지 동시에 가능한 매우 중요한 내시경 시술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ERCP에 대해 처음 듣는 분도 이해할 수 있도록,
정의부터 적응증, 시술 과정, 전후 주의사항과 합병증까지 하나하나 설명드리겠습니다.
ERCP란 무엇인가요?
**ERCP(Endoscopic Retrograde Cholangiopancreatography)**는
내시경과 조영제를 이용해 담관(쓸개관)과 췌관을 검사하고 치료하는 시술입니다..
- ERCP는 위내시경처럼 입으로 내시경을 넣고,
- 위를 지나 십이지장이라는 작은창자까지 내려간 뒤,
- 그곳에 있는 **담즙과 췌즙이 분비되는 입구(유두부, Papilla)**를 찾아
- 그 안으로 가느다란 관을 넣고 조영제를 주입하여
- 담관과 췌관이 어떻게 생겼는지, 막힌 곳은 없는지, 돌(담석)은 있는지를 실시간으로 X-ray로 확인하는 검사입니다.
📌 ‘담도와 췌관을 동시에 볼 수 있고, 필요시 치료도 가능한 고급 내시경 기법’으로 이해하시면 좋습니다.
어떤 경우에 ERCP가 필요한가요? (적응증)
ERCP는 다음과 같은 경우에 진단 또는 치료 목적으로 시행됩니다.
1. 총담관 담석(담낭에서 떨어져 나온 돌)
–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이 십이지장으로 빠지는 총담관에 돌이 끼면 황달, 염증, 통증 발생
– ERCP로 돌을 제거해 막힌 담즙 통로를 뚫어줍니다
2. 급성 담관염 또는 폐쇄성 황달
– 담관이 막혀 세균이 증식하면서 염증 유발
– 항생제만으로는 해결되지 않으며, ERCP로 담즙을 배출시켜야 합니다
3. 담도 협착 또는 종양
– 담관이나 췌장의 종양, 또는 염증성 협착으로 담즙이 흐르지 못할 때
– ERCP를 통해 스텐트 삽입 등으로 통로 확보
4. 췌장염이나 만성 췌장 질환 평가
– 췌관의 폐쇄, 결석, 구조 이상 등을 확인하고 필요 시 배액
ERCP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시술 과정)
1. 시술 전 준비
- 금식: 최소 6~8시간 금식 필요
- 혈액 검사 및 영상검사: 간 기능, 염증 수치, 초음파/CT/MRCP 등으로 기본 상태 확인
- 기저질환 확인: 고혈압, 당뇨, 심장질환 등 있는 경우 사전 조정 필요
2. 시술 진행
- 환자는 수면 진정 상태로 편안히 누운 채 진행
- 내시경을 입으로 넣어 십이지장까지 삽입
- 유두부(Papilla)를 통해 담관 또는 췌관 입구에 카테터를 삽입
- 조영제 주입 → X-ray로 실시간 영상 확인
- 필요 시 치료: 담석 제거, 스텐트 삽입, 조직검사, 배액 등
⏱️ 시술 시간은 30분~1시간 정도지만, 난이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ERCP 시술 전후 주의사항
🧷 시술 전
- 6~8시간 금식
- 복용 중인 약(특히 항응고제)은 의사와 반드시 상의
- 과거 췌장염, 수술, 스텐트 삽입 여부 등 병력 공유 필수
- 고령자나 기저질환자는 입원 후 진행하는 경우도 있음
🧷 시술 후
- 일정 시간 금식 유지 (보통 2~6시간 관찰 후 식사 가능)
- 복통, 구토, 발열 등 합병증 의심 증상 있으면 즉시 보고
- 통증이 없더라도 1~2일간 병원 관찰 필요할 수 있음
- 퇴원 후 며칠간은 과로, 기름진 음식, 음주 등 피하기
ERCP의 합병증은 어떤 것이 있나요?
대부분의 경우 안전하지만, 다음과 같은 주요 합병증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합병증 | 설명 |
췌장염 (가장 흔함) | 시술 후 복통, 구토, 혈청 아밀라아제 상승. 대부분 경미하나 입원 필요할 수도 있음 |
출혈 | 절개 부위나 조작 부위에서 발생. 내시경 지혈로 대부분 조절 가능 |
천공 (장벽 손상) | 드물지만 응급 상황. 고령자, 협착 부위 조작 시 주의 |
담관염 | 시술 중 감염 유입 시 발생. 항생제 사용 필요 |
💡 특히 고령자, 당뇨·고혈압 등 기저질환자는 합병증 발생 시 회복이 더딜 수 있어 세심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마무리하며
ERCP는 위내시경이나 대장내시경보다 복잡하지만 훨씬 더 강력한 진단·치료 도구입니다.
담관·췌관 질환이 의심될 때, 수술 없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비침습적 시술이라는 점에서
환자에게도 의료진에게도 매우 중요한 기술입니다.
만약 복통, 황달, 간 기능 이상 등이 반복된다면
ERCP가 필요한 질환일 가능성을 고려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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