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입제, 제대로 써야 효과 있습니다 – 기초 사용법과 실수 방지법
“흡입제는 들이마시는 약입니다.” 그저 입에 대고 한 번 ‘슉’ 분사하면 끝나는 줄 알았다면, 지금부터 꼭 읽어보셔야 합니다.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등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흡입제는 생명과 직결된 약물입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흡입제를 제대로 사용하지 않아 치료 효과를 떨어뜨리거나, 부작용을 겪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흡입제의 개념부터 종류, 정확한 사용법, 그리고 흔히 저지르기 쉬운 실수들까지 체계적으로 정리해드립니다.
1. 흡입제란 무엇인가요?
흡입제(Inhaler)는 기도나 폐에 작용하는 약물을 직접 호흡기를 통해 전달하는 방식의 치료제입니다. 정제나 캡슐처럼 먹는 약은 전신 순환을 거쳐야 하지만, 흡입제는 직접 폐에 도달하여 빠르게 작용합니다.
흡입제가 자주 사용되는 질환은 다음과 같습니다:
- 천식(Asthma) – 기도 염증과 수축을 조절
-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 기도 확장 및 점액 제거
- 기침 유발성 기관지염 – 국소 염증 억제
흡입제는 증상을 조절하고, 폐 기능 저하를 늦추는 데 매우 효과적이지만, 그 효과는 사용법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2. 흡입기 종류에 따라 사용법이 다릅니다
흡입제는 기기 종류에 따라 사용 방식이 달라집니다. 아래는 가장 널리 사용되는 흡입기 3가지입니다.
2-1.MDI(정량식 흡입기)
- 가장 일반적인 형태, 흔히 ‘푸시형 흡입기’라고도 불림
- 약물이 가압된 캔에서 분무 형태로 나옴
- 정확한 타이밍에 맞춰 분사와 동시에 숨을 들이마셔야 효과적
- 초보자나 어린이, 노인에게는 스페이서(spacer) 사용 권장
▶ MDI (정량식 흡입기) 대표 제품 목록
제품명 | 성분명 | 적응증 |
벤토린 에보할러 | 살부타몰(Salbutamol, SABA) | 급성 천식 증상 완화 |
아트로벤트 MDI | 이프라트로피움(Ipratropium, SAMA) | COPD, 만성 기관지염 |
심비코트 라피헬러 MDI | 부데소나이드 + 포르모테롤(ICS + LABA) | 천식, COPD |
세레타이드 에보할러 | 살메테롤 + 플루티카손(LABA + ICS) | 천식, COPD |
베클로타이드 MDI | 베클로메타손(Beclomethasone, ICS) | 천식 예방 |
포스터 넥서트라 에어 MDI | 베클로메타손 + 포르모테롤(ICS + LABA) | 천식, COPD |
알베스코 MDI | 시클레소나이드(Ciclesonide, ICS) | 천식 예방 |
스피리바 레스피맷 (SMI) | 티오트로피움(Tiotropium, LAMA) – 단, SMI | COPD, 천식(보조요법) |
💡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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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보할러", "넥서트라", "라피헬러" 등의 이름은 제형 및 디바이스 브랜드입니다.
- 대부분의 MDI 제품은 1회 분사 시 정확한 약물량이 분사되며, 사용 시 타이밍 조절이 매우 중요합니다.
- 스페이서를 함께 사용하면 효과가 더욱 높아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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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2. DPI(건조 분말 흡입기)
- 약물이 분말 형태로 들어 있어, 사용자의 흡입력으로 약을 흡입
- 약간 강하게 숨을 들이마셔야 흡입이 이루어짐
- 기계가 분사해주는 게 아니라 사용자가 흡입 동작을 잘해야 함
▶DPI(건조 분말 흡입기)대표 제품 목록
제품명 | 성분명 | 흡입기 종류 | 적응증 |
세레타이드 디스커스 | 살메테롤 + 플루티카손 (LABA + ICS) | 디스커스 (Diskus) | 천식, COPD 예방 및 조절 |
심비코트 터부헬러 | 부데소나이드 + 포르모테롤 (ICS + LABA) | 터부헬러 (Turbuhaler) | 천식, COPD |
풀미코트 터부헬러 | 부데소나이드 (ICS) | 터부헬러 | 천식 예방 |
온브리즈 브리즈헬러 | 인다카테롤 (LABA) | 브리즈헬러 (Breezhaler) | COPD |
울티브로 브리즈헬러 | 인다카테롤 + 글리코피로늄 (LABA + LAMA) | 브리즈헬러 | COPD |
아뉴이티 엘립타 | 플루티카손 포우로에이트 (ICS) | 엘립타 (Ellipta) | 천식 예방 |
렐바 엘립타 | 플루티카손 + 빌란테롤 (ICS + LABA) | 엘립타 | 천식, COPD |
아노로 엘립타 | 빌란테롤 + 유메클리디늄 (LABA + LAMA) | 엘립타 | COPD |
트렐리지 엘립타 | 플루티카손 + 빌란테롤 + 유메클리디늄 (ICS+LABA+LAMA) | 엘립타 | COPD (3제 복합) |
스피리바 핸디헬러 | 티오트로피움 (LAMA) | 핸디헬러 (HandiHaler) | COPD, 천식 (보조요법) |
💡참고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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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PI는 흡입력이 중요하므로, 기력 저하된 고령자에게는 SMI 형태가 더 적합할 수 있습니다.
- 각 기기 이름(터부헬러, 디스커스, 엘립타 등)은 제품 구조와 흡입 메커니즘을 반영합니다.
- DPI는 대부분 프로펠런트(가압기체)가 없고, 사용자의 들숨만으로 약물을 빨아들입니다
-
2-3 SMI (소프트 미스트 흡입기)::
- 약물이 미세한 안개처럼 천천히 분사됨
- 흡입 타이밍에 여유가 있어 고령자에게 적합
SMI(소프트 미스트 흡입기) 대표 제품 목록
제품명 | 제품명 | 적응증 |
스피리바 레스피맷 | 티오트로피움 브롬화물 (Tiotropium, LAMA) | COPD, 천식 (보조요법) |
스피올토 레스피맷 | 티오트로피움 + 올라토로(Olodaterol) (LAMA + LABA) | COPD |
스트베스피 레스피맷 | 글리코피로늄 + 올라토로 (Glycopyrronium + Olodaterol, LAMA + LABA) | COPD |
투지아나 레스피맷 | 티오트로피움 + 올라토로 (LAMA + LABA) | COPD |
💡 SMI 특징 요약
- 장점:
- 아주 미세하고 천천히 분사되어 흡입 타이밍에 여유가 있음
- 폐 깊숙이 약물이 도달
- 흡입력이 약한 환자에게도 효과적
- 주의할 점:
- 기기 장전(카트리지 삽입) 후 사용법이 약간 복잡하므로 교육 필수
- 처음 사용하는 환자는 약사나 간호사, 의사의 흡입 시범 및 복약지도 필요
🔄 참고
SMI는 MDI처럼 가스 분사가 아니고, DPI처럼 흡입력이 필요하지 않으며,
자체 기계 장치로 약물을 천천히 안개처럼 내보냅니다.
3. 흡입기 사용법 – MDI 기준
MDI 흡입기를 기준으로, 정확한 사용 단계를 정리해드릴게요. 다른 기기에도 대부분 응용 가능합니다.
- 1단계: 약을 잘 흔들기
→ 사용 전 반드시 5~10초간 흔들어 약물이 균일하게 섞이도록 합니다. - 2단계: 숨을 완전히 내쉼
→ 폐를 비우기 위해 천천히 최대한 내쉬고 준비합니다. - 3단계: 흡입기 입에 물기
→ 입술로 흡입기 마우스피스를 단단히 물고 준비합니다. - 4단계: 분사와 동시에 깊게 숨 들이마시기
→ 분사와 숨 들이마시는 타이밍을 맞춰 약물이 폐 깊숙이 도달하도록 합니다. - 5단계: 10초간 숨 멈추기
→ 흡입 후 10초 이상 숨을 멈춰야 폐에 약물이 흡착됩니다. - 6단계: 입 헹구기
→ 스테로이드 성분 포함 시 반드시 입을 헹궈 곰팡이성 구내염(칸디다)을 예방합니다.
4. 흔한 흡입제 사용 실수 6가지
흡입제를 매일 사용하면서도 효과가 없다고 느낀다면, 아래 실수 중 하나를 범하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 분사 타이밍과 들숨 타이밍이 안 맞음
- 충분히 내쉬지 않고 흡입 시작 (→ 약물이 깊이 도달하지 못함)
- 흡입 후 바로 숨 내쉼 (→ 약물이 정착하기 전에 배출)
- 흡입력 부족 (DPI일 경우)
- 스페이서 없이 사용 시 약물이 입에만 남음
- 사용 후 입 헹구기를 생략함
이 중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반드시 개선이 필요합니다.
5. 흡입제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생활 팁
- 매일 같은 시간에 사용 → 복약 습관화 및 누락 방지
- 알람 앱 활용 → 약 복용 시간 알림 기능으로 정확한 관리 가능
- 거울 보며 사용 연습 → 기기 입구와 입술 밀착 확인 가능
- 흡입기 청결 유지 → 일주일에 1~2회 세척
- 흡입제 종류별로 사용 순서 확인 → 처방 지시에 따라 순서 정하기
특히 어린이, 고령자, 인지기능 저하 환자의 경우 보호자의 확인이 꼭 필요합니다.
6. 마무리 – 흡입제, ‘습관’이 아니라 ‘기술’입니다
흡입제는 단순히 반복적으로 쓰는 약이 아니라, 정확한 기술과 습관이 필요한 치료제입니다.
“매일 흡입제 쓰는데도 숨이 차요.” 이 말은 흡입기 사용법이 틀렸을 가능성이 크다는 뜻입니다.
약이 좋고, 처방이 잘 돼도 사용법이 틀리면 효과는 없습니다.
조금 귀찮더라도, 정확한 사용법을 다시 확인해보세요. 병원이나 약국에서 복약 지도를 요청하는 것도 매우 좋은 방법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흡입제의 성분별 작용과 질환별 처방 전략에 대해 다루겠습니다. 호흡기 약물의 세계를 이해하고, 나에게 맞는 흡입제를 제대로 알아보는 데 도움이 될 거예요.
숨을 쉬는 일이 당연하지 않은 분들을 위해, 정확한 약물 사용이 생명을 지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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