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과 COPD, 흡입제 처방이 다른 이유는? – 약물 작용 원리 완전 정복
흡입제는 단지 '숨쉬기 편해지는 약'일까요?
천만에요. 그 안에는 복잡한 질병의 기전과 과학적인 약물 조합이 숨겨져 있습니다.
천식(Asthma)과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은 모두 ‘숨 쉬기 어려운 병’입니다. 하지만 각각의 질병 원인과 치료 목적이 달라 흡입제 성분과 조합도 달라집니다.
이번 글에서는 흡입제의 종류와 작용기전, 그리고 천식과 COPD 각각에 맞는 처방 전략까지 보다 깊이 있게 정리해보겠습니다.
1. 천식과 COPD – 다른 병입니다
🫁 천식 (Asthma)
- 만성 염증 질환 – 기도 점막이 쉽게 자극되고, 수축 반응을 보임
- 알레르기, 감기, 운동, 차가운 공기 등 다양한 자극에 기도가 과민하게 반응
- 밤이나 새벽에 쌕쌕거림, 기침, 호흡곤란이 반복적으로 발생
- 가역성 기도 폐쇄 → 약물 사용 시 정상 기능 회복 가능
🫁 COPD (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
- 흡연, 직업성 유해가스, 미세먼지 등으로 인한 폐 손상
- 기관지염(기도 안쪽 염증) + 폐기종(폐포 파괴) → 비가역적 기도 폐쇄
- 주로 40세 이상에서 점진적으로 진행
- 기침, 가래, 숨참이 일상생활을 제한할 정도로 악화됨
두 질환 모두 흡입제를 사용하지만, 천식은 염증 조절이 핵심, COPD는 기도 확장이 핵심입니다.
2. 흡입제 성분 – 작용기전으로 구분해보기
흡입제는 성분에 따라 작용이 다릅니다. 주요 성분 4가지 계열을 기억해두면 복합제도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약물 계열 | 대표 약물 | 작용 원리 |
---|---|---|
SABA (속효성 베타2 작용제) |
살부타몰(벤토린) | 긴급한 기도 수축을 수 분 내에 빠르게 확장 |
LABA (지속성 베타2 작용제) |
살메테롤, 포르모테롤 | 12~24시간 기도 확장 유지 → 증상 예방용 |
SAMA / LAMA (항콜린제) |
이프라트로피움, 티오트로피움 | 기관지 평활근을 이완시켜 점액 분비 감소 + 기도 확장 |
ICS (흡입용 스테로이드) |
플루티카손, 부데소나이드 | 기도 염증 억제 → 질환의 근본 조절 |
이 약물들은 단독 또는 복합제 형태로 사용됩니다.
3. 질환별 흡입제 전략 – 천식 vs COPD
🔹 천식 환자의 치료 전략
- ICS는 천식 치료의 중심
- 초기: ICS 단독 또는 저용량 ICS + LABA
- 중등도 이상: 중/고용량 ICS + LABA 복합제
- 급성 발작 시: SABA를 '필요 시' 보조 사용
- LABA 단독 처방은 금기! (염증 억제가 빠지면 악화 우려)
🔹 COPD 환자의 치료 전략
- LAMA 또는 LABA 단독부터 시작
- 중증: LABA + LAMA 병용
- 급성 악화 빈번하거나 혈중 호산구↑: ICS 병합 고려
- ICS는 기본 처방이 아님 (폐렴 위험성 ↑)
요약하자면:
- 천식 = 염증 억제 중심 (ICS 필수)
- COPD = 기도 확장 중심 (LAMA/LABA 필수)
4. 복합 흡입제의 조합 – 쉽게 이해하기
복합 흡입제는 사용이 편하고 순응도도 높기 때문에 임상에서 매우 자주 사용됩니다.
🔸 2제 복합
- ICS + LABA → 천식, 중증 COPD
- LABA + LAMA → COPD의 표준치료
🔸 3제 복합
- ICS + LABA + LAMA → 심한 COPD, 반복적 악화 방지
대표 제품 예시:
- 세레타이드 디스커스 – 플루티카손 + 살메테롤 (ICS + LABA)
- 울티브로 브리즈헬러 – 인다카테롤 + 글리코피로늄 (LABA + LAMA)
- 트렐리지 엘립타 – 플루티카손 + 빌란테롤 + 유메클리디늄 (ICS + LABA + LAMA)
5. 왜 같은 흡입제를 써도 효과가 다를까?
많은 환자들이 말합니다.
“친구는 같은 흡입제 쓰는데 너무 좋아졌다네요. 나는 효과가 없어요…”
이럴 때 가장 먼저 점검할 것은:
- 질환 자체가 다르지는 않은가?
- 흡입기 종류에 따라 흡입력이 부족하지 않은가?
- 흡입기 사용법이 정확한가?
- 복약 시간은 지키고 있는가?
흡입제는 '복용'이 아니라 '사용'하는 약입니다. 사용법이 1초 어긋나도 약물 효과가 반으로 떨어질 수 있습니다.
📌 마무리하며
흡입제는 단순한 증상 억제제가 아닙니다.
질환의 기전을 파악하고, 환자의 상태에 맞는 조합을 선택하는 정밀 치료 도구입니다.
천식 환자에게는 염증 억제가 중요하므로 ICS 중심으로,
COPD 환자에게는 기도 확장이 우선이므로 LABA + LAMA 중심으로 치료가 진행됩니다.
이제 여러분도 흡입제의 성분 이름만 봐도, 왜 그 약이 처방됐는지 이해하실 수 있을 거예요.
다음 3편에서는, “매일 쓰는 흡입제, 이렇게 관리하세요” – 장기 복용자를 위한 실생활 팁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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