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은 흔히 “혈당이 높아지는 질환”으로만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시간이 지나면서 전신 합병증을 일으키는 만성 질환입니다. 그중에서도 많은 환자들이 일상에서 가장 고통스러워하는 것이 바로 **신경인성 통증(Neuropathic Pain)**입니다.
“밤마다 발이 불에 데인 것처럼 화끈거린다”, “전기가 오듯 저린다”는 호소는 단순한 피로가 아니라 당뇨병성 신경병증으로 인한 신경인성 통증일 가능성이 큽니다. 이번 글에서는 당뇨병과 신경인성 통증이 왜 연결되는지, 어떤 증상이 나타나는지, 그리고 어떻게 관리할 수 있는지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1. 신경인성 통증이란 무엇일까?
신경인성 통증은 신경 자체가 손상되거나 기능 이상이 생겼을 때 나타나는 특수한 통증입니다.
- 상처가 없어도 불에 덴 듯한 통증
- 전기가 오는 듯한 찌릿한 느낌
- 바늘로 찌르는 듯한 자극
- 감각 이상: 저림, 둔화, 과민 반응
- 가벼운 접촉에도 심한 고통(이질통, Allodynia)
이러한 증상은 일반적인 근육통이나 관절통과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며, 만성화되면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립니다.
2. 왜 당뇨병에서 신경인성 통증이 생길까?
당뇨병이 오래 지속되면 혈당이 높게 유지되면서 신경에 직접적인 손상을 주게 됩니다.
- 혈관 손상
고혈당은 혈관 벽을 손상시켜 말초 신경에 영양과 산소 공급을 막습니다. - 대사 산물 축적
포도당이 제대로 처리되지 못하면 독성 물질이 쌓여 신경을 공격합니다. - 염증 반응
고혈당은 만성 염증을 일으켜 신경 세포의 구조적 손상을 초래합니다.
그 결과 가장 흔히 나타나는 합병증이 바로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 그리고 이로 인한 신경인성 통증입니다.
3. 당뇨병 환자에게 나타나는 신경인성 통증의 특징
당뇨 환자의 신경 손상은 주로 발과 손끝부터 시작됩니다.
- 발바닥이 화끈거리고 타는 듯한 통증
- 신발을 신지 않아도 압박감·저림 발생
- 밤에 심해지는 전기 자극 같은 통증
- 양말을 신은 듯한 감각 둔화
- 옷·이불에 스치기만 해도 심한 고통
👉 특히 밤에 증상이 심해져 수면장애를 유발하고, 장기적으로는 보행 장애·우울증까지 동반할 수 있습니다.
4. 진단은 어떻게 할까?
신경인성 통증은 눈에 보이는 병변이 없어 진단이 쉽지 않습니다. 의사들은 다음과 같은 방법을 활용합니다.
- 병력 청취: “전기가 온다”, “불에 덴 느낌” 같은 표현 확인
- 신체 검사: 발 감각 검사(온도, 압력, 진동)
- 신경전도 검사/근전도 검사: 신경 손상 정도 측정
- 혈액검사: 혈당, HbA1c 등 합병증 관련 지표 확인
5. 치료와 관리법
1) 약물 치료
- 항경련제: 가바펜틴, 프레가발린 → 신경 과민성 억제
- 항우울제: 삼환계 항우울제(TCA), SNRI → 신경 전달 조절
- 국소 치료제: 캡사이신 패치, 리도카인 패치
- 진통제: 일반 진통제 효과는 제한적, 필요 시 마약성 진통제 병용
2) 생활습관 관리
- 혈당 조절: HbA1c 수치를 목표 범위로 유지
- 규칙적인 운동: 혈액순환 개선, 신경 회복 도움
- 균형 잡힌 식사: 급격한 혈당 상승 방지
- 금주·금연: 혈관 손상 예방
3) 재활 및 보조 치료
- 물리치료(전기 자극, 온열 요법)
- 발 관리(상처, 궤양, 감염 예방)
- 편한 신발, 보호대 사용
6.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신경 손상은 한 번 진행되면 회복이 어렵습니다. 따라서 예방과 조기 관리가 핵심입니다.
- 정기적인 혈당 체크 및 조절
- 매일 발 상태 확인 (상처, 갈라짐, 감염)
- 정기적인 병원 검진
- 증상이 의심되면 조기에 전문의 상담
마무리
당뇨병은 단순히 혈당만 관리하는 병이 아니라, 신경을 포함해 전신에 영향을 주는 만성 질환입니다. 특히 신경인성 통증은 환자의 삶의 질을 심각하게 떨어뜨리는 합병증 중 하나입니다.
따라서 당뇨 환자라면 혈당 관리뿐 아니라 신경 건강에도 주의를 기울이고, 조금이라도 이상 증상이 나타난다면 전문적인 진단과 치료를 서두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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