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 짖는 듯한 기침? 단순 감기 아닙니다 – 후두협착의 신호일 수 있어요
밤마다 짖는 소리처럼 콜록거리는 기침, 단순한 감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후두협착(laryngeal stenosis)이나 크루프(croup)의 전형적인 증상일 수 있습니다.
특히 아이에게서 많이 나타나지만, 성인에게도 후두부종이나 알레르기 반응으로 비슷한 증상이 생길 수 있죠. 오늘은 의료현장에서 자주 듣는 질문, “개 짖는 듯한 기침은 왜 생기나요?”를 간호사의 시선으로 정리해드릴게요.
1️⃣ 개 짖는 듯한 기침, 정확히 어떤 소리일까?
‘개기침’은 단순한 기침이 아니라, ‘후두(성대 주위)’가 좁아지며 공기가 통과할 때 나는 특유의 거친 소리를 말합니다.
👂 마치 개가 짖는 것처럼 “컹컹” 혹은 “흐억-컹” 하는 소리가 나며, 숨을 들이마실 때 ‘쌕쌕’거리는 천명음(stridor)이 함께 들릴 수도 있습니다.
이런 소리는 대부분 후두 또는 기관이 좁아져 공기 흐름이 막히는 상태에서 생깁니다. 즉, 목 안쪽이 부어 있거나 점액이 끼어 있는 경우죠.
2️⃣ 주요 원인 질환 – 감기와 다른 점은?
개 짖는 듯한 기침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질환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크루프(Croup, 급성 후두기관염)
– 6개월~3세 이하 소아에게 흔하며, 바이러스 감염(주로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이 원인입니다.
– 기침 소리가 거칠고, 밤에 증상이 심해지며 호흡곤란을 동반합니다.

② 후두협착(Laryngeal Stenosis)
– 성대 하부나 후두의 염증·외상으로 기도 내경이 좁아지는 질환입니다.
– 기관삽관 후 생기거나, 알레르기·부종으로 일시적 협착이 생기기도 합니다.

③ 기관지염·세기관지염
– 하부 기도의 염증으로 인해 기침이 심하고, 숨을 들이쉴 때 거친 호흡음이 납니다.
– 크루프보다는 깊고 ‘쌕쌕’거리는 기침이 특징입니다.

④ 알레르기성 후두부종
– 음식, 약물, 꽃가루 등에 대한 급성 알레르기 반응으로 성대 주변이 급격히 붓는 경우입니다.
– 갑작스러운 호흡곤란과 목소리 변성이 동반될 수 있어 응급 상황입니다.
💡 핵심 포인트:
단순 감기는 대부분 맑은 콧물과 가벼운 기침으로 끝나지만, 개 짖는 듯한 기침은 목 안이 좁아지거나 부어오른 상태에서 발생한다는 점이 다릅니다.
3️⃣ 어떤 증상이 함께 나타나면 병원에 가야 할까?
다음과 같은 증상이 동반되면 단순 감기로 보기 어렵습니다.
✔ 숨쉴 때 쌕쌕거리거나 목에서 소리가 남
✔ 기침할 때 개 짖는 듯한 거친 소리
✔ 목소리가 쉬거나 거의 안 나옴
✔ 아이가 울 때 얼굴이 퍼렇게 변함
✔ 흉곽이 쑥 들어가는 호흡곤란 (흉부 함몰)
✔ 열이 38.5도 이상 지속
이런 경우는 기도가 좁아지는 응급상황으로 발전할 수 있어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특히 소아의 경우 후두가 좁고 부종이 빨리 생기기 때문에 밤새 방치하면 산소 부족으로 위험할 수 있습니다.
4️⃣ 병원에서는 어떻게 치료하나요?
진료실에서는 먼저 호흡상태, 산소포화도, 기도음을 확인합니다. 필요 시 X-ray나 후두경으로 후두 부종 여부를 확인하기도 합니다.
🩺 대표적인 치료법
1. 흡입 스테로이드(부데소나이드 등) – 염증과 부종을 가라앉히기 위해 사용
2. 경구 스테로이드(덱사메타손) – 기도 협착 완화 효과
3. 습도 조절 및 수분 흡입 – 기도 점막을 부드럽게 하여 증상 완화
4. 산소 공급 – 호흡곤란 시 즉시 시행
5. 중증 후두협착 시 – 응급 기관삽관 또는 트라케오스톰(기관절개술) 필요
💡 TIP: 대부분의 바이러스성 크루프는 2~3일 내 호전되지만, 야간에 증상이 악화되는 경향이 있으므로 밤중에도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합니다.

5️⃣ 집에서 할 수 있는 관리 방법
병원 치료 외에도 다음의 자가 관리법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 실내 습도 유지: 50~60% 정도로 유지, 너무 건조하면 후두 자극이 심해집니다.
💧 따뜻한 수증기 흡입: 따뜻한 물을 받아 수증기를 마시게 하면 후두 부종 완화에 도움.
🚫 기침 억제제 남용 금지: 점액 배출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 수분 보충: 미지근한 물이나 미음으로 충분한 수분 공급.
🛌 휴식과 수면: 피로는 면역을 약화시켜 회복을 늦춥니다.
주의: 뜨거운 찜질이나 뜨거운 수증기 흡입은 오히려 점막 화상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미지근한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6️⃣ 아이가 밤에 갑자기 ‘컹컹’ 기침한다면?
아이의 개기침은 부모 입장에서는 정말 놀라운 경험일 수 있습니다. 다음의 응급 대처법을 기억해 두세요.
✔ 침착하게 아이를 세워 안고 안정시키기 (울면 기도 협착 심해짐)
✔ 창문을 열어 찬 공기를 잠시 쐬게 하기 (일시적 부종 완화)
✔ 실내 가습기 가동, 수분 섭취 유도
✔ 증상이 심하거나 청색증이 보이면 즉시 응급실로 이동
💡 기억하세요: 대부분의 크루프는 바이러스성으로 자연 회복되지만, 호흡 곤란이 심한 경우 즉시 병원 치료가 필요합니다.
7️⃣ 성인에게도 나타날 수 있을까?
네. 성인에서도 후두 부종, 흡연, 위산 역류 등으로 비슷한 기침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감기 후 ‘목이 쉬고 개 짖는 듯한 기침’을 하는 경우, 후두염이나 기관협착을 의심해야 합니다.
이때는 다음을 지켜주세요.
🚫 흡연·음주 중단
💧 미지근한 물 자주 마시기
🗣️ 목소리 남용 금지 (속삭임도 금지)
🌿 따뜻한 가습기 사용

8️⃣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
✔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 – 바이러스성 감염 예방의 기본
✔ 실내 습도 유지 – 후두 점막 건조 예방
✔ 영양 균형과 충분한 수면 – 면역력 강화
✔ 아이의 예방접종(인플루엔자, RSV 등) 확인
9️⃣ 마무리 – ‘개기침’은 몸이 보내는 위험 신호
개 짖는 듯한 기침은 목소리가 변하고 숨이 찬다면 절대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되는 증상입니다.
대부분은 바이러스성 후두염이지만, 드물게 후두부종이나 협착으로 진행해 응급상황이 될 수 있습니다.
🌿 간호사 TIP:
“기침 소리가 달라졌다면, 그건 몸이 보내는 신호입니다.
짖는 듯한 기침은 단순 감기가 아닌 ‘기도 협착’의 경고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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