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활동 후 열과 발진? 작은 진드기가 옮기는 쯔쯔가무시증
가을철 선선한 날씨에 등산이나 캠핑, 풀밭에서의 야외활동을 즐기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활동 후 며칠이 지나 갑작스럽게 고열과 피부 발진이 나타난다면 단순 감기나 독감으로 오해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런 증상 뒤에 숨어 있는 병이 있으니 바로 쯔쯔가무시증입니다. 작은 진드기 유충에 물려 발생하는 이 질환은 치료 시기를 놓치면 폐렴, 뇌염, 신부전 등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쯔쯔가무시증이란?
쯔쯔가무시증은 Orientia tsutsugamushi라는 세균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병으로, 매개체는 작은 털진드기 유충입니다. 사람 간 직접 전염은 되지 않으며 반드시 진드기를 통해 전파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가을철(9~11월)**에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가을철 발열성 질환’으로 불립니다.
감염 경로와 위험 요인
- 감염 경로: 진드기 유충이 풀밭이나 논밭에서 사람 피부에 붙어 흡혈하면서 세균 전파
- 위험군: 농업 종사자, 등산객, 캠핑족, 임산부, 고령자
- 계절적 특징: 진드기 유충이 활발히 활동하는 가을철에 집중 발생
즉, 야외활동 후 특별한 이유 없이 고열과 발진이 나타난다면 쯔쯔가무시증을 의심해야 합니다.
주요 증상
쯔쯔가무시증은 초기에는 단순 감기처럼 보이지만, 몇 가지 특징적인 증상이 있습니다.
- 고열
- 38~40℃의 갑작스러운 열
- 오한, 심한 두통, 근육통 동반
- 피부 발진
- 발병 4~6일째 전신에 붉은 발진이 퍼짐
- 독감이나 뎅기열과 혼동될 수 있음
- 가피(검은 딱지)
- 진드기에 물린 부위에 작은 상처와 함께 검은 딱지 형성
- 진단에 가장 중요한 단서
- 림프절 종창
- 목, 겨드랑이, 사타구니 등 림프절이 붓고 통증
- 기타 증상
- 기침, 구토, 복통
- 심하면 호흡곤란, 의식 저하, 신장 손상
진단 방법
쯔쯔가무시증은 전형적인 증상과 병력 청취가 중요합니다.
- 가을철 야외활동 이력
- 고열 + 발진 + 가피가 동반되면 강력히 의심
- 혈액검사에서 간기능·신장기능 이상, 혈소판 감소 확인
- 항체 검사(IFA, ELISA)로 확진 가능
치료 방법
쯔쯔가무시증은 다행히도 항생제 치료에 잘 반응합니다.
- 항생제: 독시사이클린(Doxycycline)이 1차 선택
- 대체 약제: 임산부·소아에게는 아지스로마이신(Azithromycin) 사용 가능
- 치료 반응: 항생제 투여 후 1~2일 내 열이 떨어지고 상태 호전
- 대증 치료: 수액 공급, 해열제, 전해질 교정
하지만 치료가 늦어지면 폐렴, 뇌염, 신부전, 패혈증 같은 합병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조기 진단과 치료가 핵심입니다.
예방 수칙
쯔쯔가무시증은 백신이 없어 예방이 가장 중요합니다.
- 풀밭 위에 눕거나 앉지 않기
- 야외활동 시 긴 옷, 장갑, 양말 착용
- 옷은 소매·바짓단을 단단히 여미기
- 진드기 기피제 사용
- 활동 후 즉시 샤워하고 옷은 세탁
- 몸에 검은 딱지(가피) 확인 시 병원 진료
마무리
쯔쯔가무시증은 작은 진드기가 옮기는 병이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면 큰 병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특히 야외활동 후 고열과 발진, 가피가 나타난다면 단순 감기로 넘기지 말고 반드시 쯔쯔가무시증을 의심해야 합니다.
👉 조기 진단 + 항생제 치료 = 완치 가능
👉 예방 수칙 준수 = 최고의 치료
작은 진드기가 옮기는 큰 병, 쯔쯔가무시증. 올가을 건강을 지키려면 꼭 기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