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맥 약물 정리 – 리듬이 흔들릴 때, 어떤 약을 쓸까?
심장은 정해진 리듬으로 수축하고 이완하며 우리 몸에 혈액을 공급합니다. 그러나 이 리듬이 깨지는 순간, 심장은 갑자기 너무 빨라지거나 느려지고, 심한 경우 멈추기도 합니다. 바로 **부정맥(arrhythmia)**입니다.
부정맥은 일시적인 증상일 수도 있지만, 심실세동(VF)처럼 생명을 위협하는 응급상황으로 발전할 수도 있기에, 약물로 조기에 조절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오늘은 실제 임상에서 자주 사용되는 부정맥 약물을 기전별로 나눠 자세히 정리해보겠습니다.
Class I – 나트륨 채널 차단제 (Na⁺ Blockers)
기전: 나트륨 채널을 차단해 심장 근육의 탈분극 속도를 늦춥니다. 주로 심실성 부정맥에 효과적입니다.
약물명 | 주요 용도 | 특징 |
리도카인 (Lidocaine) | 심실빈맥(VT), 심실세동(VF) | IV 사용, 작용 빠름, 중추신경 부작용 가능 |
프로카인아마이드 | 광범위 부정맥 | 경구/IV 사용 가능, 저혈압 주의 |
💡 간호 포인트
- 리도카인 투여 시 심전도 모니터링 필수
- 중독 시 경련, 혼수 가능 → 혈중 농도 확인
Class II – 베타 차단제 (β-Blockers)
기전: 교감신경을 억제해 심박수를 낮추고, AV node 전도를 감소시켜 부정맥을 억제합니다.
약물명 | 주요 용도 | 특징 |
에스몰롤 (Esmolol) | PSVT, 심방세동(AF) | 초단시간 작용, IV 주사에 적합 |
메토프로롤 (Metoprolol) | 고혈압, 빈맥성 부정맥 | 경구 및 정맥 모두 가능 |
💡 간호 포인트
- 저혈압, 서맥, 폐질환자(천식)에게 주의
- 심부전 환자에겐 투여 전 EF 확인 필요
Class III – 칼륨 채널 차단제 (K⁺ Blockers)
기전: 재분극을 지연시켜 활동전위를 연장, 리듬을 안정화합니다. 광범위 부정맥에 효과적입니다.
약물명 | 주요 용도 | 특징 |
아미오다론 (Amiodarone) | 심실세동, 심방세동 등 대부분의 부정맥 | 반감기 길고, 부작용 다양 (간, 폐, 갑상선) |
소타롤 (Sotalol) | AF, VT 예방 | β-차단 작용도 있음, QT 연장 주의 |
💡 간호 포인트
- 아미오다론은 빛 차단, D5W에 희석하여 중심정맥 주입
- QT 간격 연장 → torsades de pointes 주의
- 장기 복용 시 폐, 간, 갑상선 기능 검사 필수
Class IV – 칼슘 채널 차단제 (Ca²⁺ Blockers)
기전: AV node의 칼슘 유입을 차단하여 심박수를 조절하고 리듬을 안정화합니다. 주로 상심실성 빈맥에 사용됩니다.
약물명 | 주요 용도 | 특징 |
딜티아젬 (Diltiazem) | PSVT, AF | IV 및 PO 가능, 안정적인 작용 |
베라파밀 (Verapamil) | 심방조동, PSVT | 서맥 유발 가능, 천식 주의 |
💡 간호 포인트
- 서맥, 저혈압 감시
- 다른 AV 차단 약물과 병용 주의
기타 주요 약물
✔ 아데노신 (Adenosine)
- 작용 기전: AV node 전도를 일시적으로 차단하여 PSVT 리셋
- 적응증: 발작성 심실상성 빈맥
- 용법: 6mg → 효과 없을 시 12mg 추가 (IV bolus + 빠른 flush)
- 간호 포인트:
- ECG 모니터링 필수
- "심장이 멈추는 느낌" 사전 설명 필요
- 반감기 매우 짧음(10초 미만) → 빠르게 투여 필수
✔ 디곡신 (Digoxin)
- 작용 기전: 미주신경 자극 → 심박수 감소
- 적응증: 심방세동(AF) + 심부전 동반 환자
- 간호 포인트:
- 독성 발생 시 시야 이상, 오심, 서맥
- 혈중 농도 확인 필요 (0.5~2.0ng/mL 적정)
📋 한눈에 보는 부정맥 약물 분류표
분류 | 대표 약물 | 기전 | 적응증 |
Class I | 리도카인 | Na⁺ 차단 | VT, VF |
Class II | 에스몰롤 | β-차단 | PSVT, AF |
Class III | 아미오다론 | K⁺ 차단 | AF, VF, VT |
Class IV | 딜티아젬 | Ca²⁺ 차단 | PSVT, AF |
기타 | 아데노신 | AV node 차단 | PSVT |
기타 | 디곡신 | 심박수 감소 | AF + CHF 환자 |
마무리 – 약물 기전까지 이해해야 진짜 간호가 된다
부정맥 약물은 단순히 투약 지시만 따르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리듬 변화에 따라 어떤 약이 적합한지 판단할 수 있어야 합니다.
특히 ECG 모니터링, 활력 징후 변화, 약물 반응 시간, 부작용 징후까지 실시간으로 대응할 수 있어야 응급 상황에서 생명을 지키는 간호사가 될 수 있습니다.
오늘 정리한 부정맥 약물을 간단히 기억하고 싶다면 아래 문장을 외워보세요:
"리도카인은 심실을 조용히, 아데노신은 급하게 리셋, 아미오다론은 천천히 조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