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약인데 왜 형태가 다를까? – 제형별 복용법 총정리
같은 약인데 왜 형태가 다를까? – 제형별 복용법 총정리
병원에서 처방을 받거나 약국에서 일반의약품을 구입하면, 같은 질병 치료제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형태의 약이 주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루약, 알약, 물약, 붙이는 패치, 뿌리는 스프레이 등 모두 '약'이지만 복용 방법과 흡수 방식, 효과 발현 시간이 제각각입니다.
이 글에서는 약의 형태를 뜻하는 ‘제형’이 왜 존재하는지, 그리고 제형별로 어떻게 복용하는 것이 올바른 방법인지 하나하나 짚어보겠습니다.
약의 제형이란?
‘제형(劑形)’은 약물의 물리적 형태를 말합니다. 같은 성분이라도 먹는 사람의 연령, 건강 상태, 위장 환경, 복용 편의성 등을 고려해 서로 다른 제형으로 개발되곤 합니다.
예를 들어 같은 감기약이라도, 아이에게는 시럽, 성인에게는 알약, 위장장애가 있는 분에게는 장용정으로 다르게 제공될 수 있습니다. 약효를 정확히 내고, 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선택이 바로 제형입니다.
1. 정제(알약)
- 복용법: 물과 함께 삼켜야 하며, 씹지 말고 그대로 복용합니다.
- 장점: 보관과 휴대가 편하고 복용 용량이 정확합니다.
- 주의: 장용정이나 서방정은 부수거나 씹으면 안 됩니다.
정제는 가장 보편적인 약의 형태입니다. 대부분의 약이 이 형태로 나오며, 일정한 약효를 낼 수 있도록 코팅 처리되어 있습니다. 특히 위에서 녹지 않고 장에서 흡수되도록 설계된 장용정은 절대 부수거나 쪼개면 안 됩니다.
2. 캡슐제
- 복용법: 정제와 마찬가지로 물과 함께 삼킵니다.
- 장점: 위장 자극이 적고, 쓴맛이 나지 않아 복용이 수월합니다.
- 주의: 내용물을 꺼내 먹거나 씹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캡슐은 약효를 부드럽게 전달할 수 있어 위가 예민한 분에게 권장되곤 합니다. 또한 서방형(지속 방출형) 캡슐은 일정 시간 동안 약이 서서히 방출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캡슐을 씹거나 열어 복용하면 약효가 급격히 나오거나 작용 시간이 짧아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3. 산제(가루약)
- 복용법: 물에 타서 마시거나 그대로 털어넣고 물로 넘깁니다.
- 장점: 소아나 고령자에게 유용하고 흡수 속도가 빠릅니다.
- 주의: 용량을 정확히 지키고, 남김없이 복용해야 합니다.
가루약은 위장관에서 빠르게 흡수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맛이 쓰거나 섞는 물의 양에 따라 농도가 달라질 수 있어 정확한 복용이 중요합니다.
4. 시럽제(물약)
- 복용법: 전용 스푼 또는 계량컵을 이용해 정확한 용량을 먹습니다.
- 장점: 어린이에게 적합하며, 맛이 좋아 복용 거부가 적습니다.
- 주의: 뚜껑을 열고 오래 두면 오염되기 쉬우니 개봉 후 보관에 주의하세요.
시럽은 액상 제형으로 흡수가 빠르고 부드럽게 넘어가는 장점이 있어 유아나 고령자에게 적합합니다. 사용 전 흔들어야 하는 약도 있으므로 반드시 복약지도에 따라야 하며, 계량컵 없이 눈대중으로 복용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5. 연고제 & 크림제
- 복용법: 외용제로 바르고 문지르지 않고 흡수되도록 둡니다.
- 장점: 국소 부위에 직접 작용하여 빠르게 효과를 냅니다.
- 주의: 눈, 입, 생식기 등 점막에 닿지 않도록 주의하고, 사용 후 손을 꼭 씻어야 합니다.
크림은 수분감이 많고 가볍게 흡수되며, 연고는 기름기가 있어 보호막을 형성합니다. 습진, 염증, 벌레 물림 등 국소 피부질환에 효과적이며, 의사가 권한 부위 외에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6. 패치제
- 복용법: 피부에 붙이고, 정해진 시간마다 교체합니다.
- 장점: 일정한 시간 동안 지속적인 약효를 발휘합니다.
- 주의: 붙이는 부위는 매번 바꿔줘야 하며, 과다 흡수나 피부 트러블에 주의해야 합니다.
패치는 복용이 불편한 사람이나 장시간 약효 유지가 필요한 경우 유용합니다. 진통제, 금연 치료제, 호르몬제 등이 대표적입니다. 붙인 자리에 발진, 가려움이 생기면 사용을 중단하고 의료진과 상담해야 합니다.
7. 특수 제형 (흡입제, 점안제, 좌약 등)
이 외에도 여러 특수한 제형이 존재합니다.
- 흡입제: 기관지에 직접 작용하는 약물로, 정확한 흡입법이 중요
- 점안제: 눈에 사용하는 약으로, 한 병을 여러 사람이 공유하지 않아야 합니다
- 좌약: 항문 또는 질을 통해 투여하며, 고열이나 구토 시 사용합니다
특수 제형은 대부분 정확한 사용법을 숙지하지 않으면 효과가 반감되거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처방 시 반드시 의료진의 설명을 들은 후 사용해야 합니다.
복용 실수, 꼭 피해야 할 5가지
- 장용정, 서방정 부수거나 깨물기 → 약효 소실 또는 위장 장애 위험
- 패치 장시간 부착 → 피부 손상 및 약 과다 흡수 가능
- 점안제 혼용 → 감염 및 약효 간섭 우려
- 복용 시간 무시 → 약효 불균형 및 부작용 증가
- 남은 약 임의 복용 → 복약 이력과 무관한 복용은 위험
결론 – 약은 복용법까지 지켜야 '치료'입니다
같은 성분이라도 제형에 따라 복용법이 달라지고, 효과도 달라집니다. 따라서 처방받은 그대로, 제형에 맞는 복용법을 반드시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혹시 약 복용 중 불편함이나 의문이 생겼다면, 약사 또는 의사에게 먼저 문의하세요. 스스로 판단해 복용 방법을 바꾸는 것은 절대 금물입니다.